채권단-상하이자동차 쌍용차 매각 MOU체결
매각대금 5% 이행보증금으로 받기로‥쌍용차 경영진ㆍ직원 고용승계
SAIC총재 "인수후 쌍용차 경쟁력 강화 주력"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최대 국영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쌍용차 채권단이 27일 매각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쌍용차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는 이날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후마오위안 상하이기차 총재가 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들어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 대한 확인 실사후 본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와 쌍용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의 승인을 거쳐 쌍용차 지분 48.9%를인수하게 된다.
상하이자동차는 또 쌍용차 인수후 현 경영진과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쌍용차의 기존 시설들을 유지, 개선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할 방침이다.
최동수 행장은 "쌍용차 매각이 최종 완료되면 외자유치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행장은 또 "종전에는 한국이 중국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한.중간 무역이 진행돼 왔다"며 "이번 쌍용차 매각협상을 계기로 중국도 한국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한.중 무역관계가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마오위안 총재는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가 중국에서 누리고 있는 업계 리더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중국시장 판매를 확대할 수 있고,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합의한)매각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적정한수준에서 결정됐다"며 "매각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매각협상과 실사를 통해 잠정합의한 매각가격이 적정한지를 판단, 최종매각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9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말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며,본계약 체결 때에도 선금 명목으로 매각대금의 5%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자동차와의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된 연기금펀드를 차순위협상자로 지정했다고 채권단은 덧붙였다.
채권단측은 중국정부가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와 관련, 양해각서 체결 등을 승인하고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보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란싱그룹과 구속력 없는 MOU를 맺고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올해 3월 란싱측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입력시간 : 2004-07-27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