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공단의 4ㆍ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87을 기록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 지역 9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ㆍ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87을 기록, 지난 2009년 2ㆍ4분기(79)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15일 발표했다.
구미공단의 BSI는 2009년 3ㆍ4분기부터 기준치인 100을 넘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조사결과는 10분기 만에 경기 방향성이 꺾였음을 보여준다고 구미상의는 해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3ㆍ4분기 경기전망 실적치가 75를 기록, 지난 5월에 조사한 3ㆍ4분기 전망치인 117에 비해 무려 4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로존 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 하락으로 구미지역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가 갑작스레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업체 중 4ㆍ4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31개사로 경기 호전을 예상한 업체 19개사보다 훨씬 많았다.
세부 항목 별로는 생산량 수준 감소(95),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96), 판매가격 인하(86), 재고량축소(84), 원자재 구입가격 상승(60), 영업이익 감소(75), 설비투자 증가(104), 자금사정악화(80) 등으로 나타나 설비 투자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4ㆍ4분기 BSI 전망치가 전기전자 87, 기계금속 108, 섬유화학 81, 기타 58을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8), 중소기업(88) 모두 경기하락을 예상했으며, 대기업이 더 낮게 나타났다.
구미상의 측은 “구미공단 제조업체들의 저조한 실적과 낮은 전망치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정보기술(IT)업종의 수요 회복세가 약하고 디스플레이 제품은 단가는 하락하는데 반해 원자재 가격은 상승해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