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 도메인 시대 '활짝'

「인터넷 개인 도메인 전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30일 오전 10시부터는 개인도 인터넷에 주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같은 이름일 경우 단 1명만 해당 주소를 가질 수 있어서 자신의 이름에 맞는 인터넷 주소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인에게 더 문제다 일반인보다 각 기업의 총수나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인터넷 개인 도메인의 효용 가치는 훨씬 더 크다. 그러나 이들 모두 대부분 동명다인. 즉,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는 있게 마련이다. 인터넷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등록한 사람이 당연한 임자. 따라서 유명인들의 경우 대부분 비서진을 총동원, 선취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구조조정본부 기획홍보팀이 나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각사 사장단의 인터넷 개인 도메인을 확보해줄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이라고 해서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줄서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도 마찬가지. ◇어떻게 등록하나 우선 한국인터넷정보센터 홈페이지(WWW.NIC.OR.KR 또는 DOMAIN.NIC.OR.KR)에 접속한 뒤 자신이 원하는 도메인명이 이미 등록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나의 이름으로는 1명 밖에 등록할 수 없기 때문. 같은 도메인이 없으면 등록신청 메뉴에 들어가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길이는 3~63자. 미풍양속을 해치는 이름이나 「KIM」처럼 성(姓)으로만 된 영문표기는 사용할 수 없다. 개인의 경우 연 2만2,000원, 기업은 3만3,000원의 등록비를 내야 한다. 등록 7일후 인터넷정보센터가 전자메일로 결과를 통보해준다. 이때부터 자신의 인터넷 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3개월 안에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으면 자동으로 말소된다. 또 6개월이 지나면 도메인을 사고 팔 수도 있다. ◇준비는 제대로 되고 있나 일시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이 일을 처리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서버 컴퓨터가 다운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는 게 센터측의 설명. 이에 대비하기 위해 종전 1대이던 서버를 3대로 증설했다. 센터 관계자는 『희망자 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서버 3대면 하루 1만명~10만명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예상 외로 너무 많은 희망자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저히 처리할 수 없을 경우에는 등록 신청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같은 사실을 이미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 업무는 원래 한국전산원에서 담당했으나 최근 이 일만 전담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설립됐다. 센터는 개인 도메인 등록 업무에 대비, 29일 정식으로 발족할 예정이다. ◇인터넷 개인 도메인이란 도메인이란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주소. 지금까지는 기업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등 기관에만 도메인 등록이 허용됐으나 30일부터는 개인에게도 허용된다. 개인에게 「PE.KR」이란 주소를 주기로 한 것. 따라서 종전과 달리 개인도 「KILDONG.CHOLLIAN.NET/∼KILDONG」처럼 길고 복잡한 주소 대신 「KILDONG.PE.KR」처럼 단순하고 기억하기 쉬운 주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