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또 다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여신심사를 까다롭게 하면서 대출이 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우량 기업에 집중됐고 거액 예금자 유치를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고객 이탈을 우려, 콜금리가 인하돼도 수신금리를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연 3.42%를 기록했다. 대출 평균금리는 0.11%포인트 떨어진 연 5.60%를 나타내 지난 7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와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에 이어 한은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 작성을 시작한 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물가상승률(3.3%)과 이자소득세(세율 16.5%)를 감안한 실질금리는 -0.42%를 기록했다. 1억원을 은행에 맡기면 42만원 가량을 손해본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안정되면서 실질금리 감소폭은 -0.8%대에 달했던 전달보다는 줄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지속되면서 은행 고객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콜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크게 떨어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그러나 대출금리는 콜금리 인하에 따라 같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사상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차가 줄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성도 올해보다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