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시장, 1995년 호황 재연"

<우리투자>

내년 메모리 시장이 지난 1995년의 호황을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8일 `최근 메모리 산업 현황과 2006년 메모리 산업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DRAM과 낸드 플래시 시장 규모는 378억달러"라며 "이는 DRAM 산업이 초호황을 구가했던 1995년 시장 규모에 비해 불과 7.3%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DRAM 시장은 256억달러로 올해 대비 1.0% 감소하겠지만 낸드 플래시 시장은 122억달러로 15.2% 늘어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DRAM 경기가 시장 우려만큼 위축되지 않고, 낸드 플래시 시장은 기대 이상의 호황을 맞게 돼 내년 메모리 시장은 `좋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RAM 산업에 대해 그는 "내년 PC 출하량 증가율이 올해 12.7%에서 6.6%포인트감소하겠지만 PC당 장착 메모리 용량 증가율 확대가 증가율 감소를 일정 부분 보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DRAM 산업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시장 우려와는 달리 내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 결국 계절적 비수기인 2.4분기가 업황 저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낸드 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생산 증가율이 올해 89%에서 내년 63%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생산 증가율이 이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해도 낸드 플래시 원가절감으로 저가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0나노 낸드 플래시에서 70나노 낸드 플래시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제조업체는 약 35%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낸드 시장의 성장 원동력은 올해 출시된 고용량의 MP3플레이어와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메모리 산업 호황에 따라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4.4분기 2조3천600억원, 내년 1.4분기 2조6천7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도시바가 제기한 하이닉스 소송에서도 알 수 있듯 메모리 시장 화두인 `지적재산권(IP)' 부분은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낸드 플래시 생산 확대에 따라 지급하는 로열티도 커져 수익성은 업황 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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