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선업이 불황에서 벗어나 세계 1위 조선국에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선박 제작금융 지원 확대와 여신관리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분야 주요 지원과제를 10일 정부에 건의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조선 수출액은 378억달러로 392억달러를 수출한 중국에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세계 수출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부 초대형 조선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을 만큼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전경련은 특히 헤비테일 방식의 대금 지급으로 다수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제작금융의 실질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그 방안으로 조선업 특성에 맞는 프로젝트 위주 신용평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헤비테일 방식이란 선박대금을 건조 후반기에 집중 지급하는 방식으로 원가 투입이 크게 필요한 초ㆍ중반 제작과정에 자금난을 가중시킨다.
이에 전경련은 조선업의 경우 신용평가 시 단순히 해당 업체의 신용리스크에 따라 평가하기보다는 선박 제작능력과 선박 발주자 신용 등 프로젝트별 리스크에 중점을 두는 신용평가가 이뤄져야 실제 제작금융이 필요한 업체에 자금이 수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인 자금난만 해소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업체에 제작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조선업 불황 탈출 방안으로 제작금융 규모 확대와 기관별 산업금융 활성화, 선박금융공사의 조속한 설립 등도 제안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조선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 제작금융 지원과 금융기관의 유연한 신용평가가 병행되면 관련 산업 및 중소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의 1차 협력업체 수는 2,300여개로 자동차(340여개), 휴대전화(130여개) 등에 비해 월등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