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8일 증시만 봐도 뚜렷한 상승 동력 없이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시장전문가들은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출렁거리면서 지수도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위험관리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긴 호흡으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전날보다 23.38포인트(1.20%) 오른 1,967.01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단숨에 1,960선을 넘긴 후 장 막판 상승폭을 늘려 1,960선 후반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다른 상승 동력이 없는 와중에 20포인트 가까운 등락을 거듭하며 출렁이는 장세를 연출했다. 10월 말 1,964.43까지 올랐던 지수는 11월3일 11포인트, 4일 17포인트씩 떨어지며 1,930선 초반까지 갔다가 이날 1,970선 가까이 증가했다.
김학균 KD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30~1,970포인트로 박스의 폭이 커지고 있다"며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및 종목의 등락이 추세의 연속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움직이는 대로 투자전략을 세웠다가는 오히려 엇박자를 낼 수 있어 역발상으로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기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재료가 없는 소강상태에서 최대한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내수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3·4분기에 이어 4·4분기 실적 전망도 악화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시사와 엔화약세 등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별다른 상승 동력도 부재하고 4·4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이날 발표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소비세 인상이 연기되자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부담이 큰 수출주보다는 내수소비재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종으로는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진 통신과 유틸리티를 제시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내수주의 경우 같은 테마로 엮이는 업종 내 차선호주에 대한 접근을 추천한다"며 "화장품 업종의 경우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보다는 LG생활건강 등 이익 증가율이 높은 후발주자에 접근하라"고 말했다.
배당시즌에 맞물려 비교적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시즌에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수급이 집중된다"며 "그동안 많이 빠졌던 배당수익률 상위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수급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섹터와 종목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관들이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 흐름을 파악해 접근하는 방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