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지인들끼리 손쉽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가 지난 11일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뱅카 앱을 한번 설치하기만 하면 공인인증서를 통한 비밀번호 입력은 물론, 상대방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지인에게 하루 최대 10만원을 송금할 수 있다. 현재 최대 충전 한도는 50만원에 불과하지만 금융당국이 추가로 한도를 늘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가입자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뱅카 이용자를 대상으로한 전용 상품을 시중은행들이 속속 내놓고 있어, 알뜰한 소비자들은 뱅카 이용만으로도 추가 금리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아직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은 은행들또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주거래 은행을 바꾸고 싶지 않다면 상품 출시에 맞춰 뱅카 이용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뱅카 이용하고 우대금리 받자=현재 뱅카 관련 상품을 내놓은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밖에 없다. 외환은행은 금주초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
이에 우리은행 이용자의 경우 뱅카 전용통장인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은 고객이 해당 상품에 가입한 뒤 이를 뱅카 충전계좌로 지정할 경우 5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0%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뱅카 충전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수수료 등을 면제 받는다.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 가입자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전용 통장과 현금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우리은행은 다음카카오와의 계약을 통해 통장 명칭에 '카카오'라는 브랜드를 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사업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또한 지금까지는 우리은행 상품에서만 노출된다. 다만 이 통장의 실물은 라이센싱 문제 등으로 아직 인쇄가 안돼 2주 후에나 만나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계좌를 직접 개설하거나, 기존 계좌를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해당상품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실례로 우리은행 스마트 뱅킹 이용자라면 '원터치개인' 앱을 실행한 후 하단에 노출된 '카톡 친구와 함꼐 쓰는 뱅크월렛카카오' 화면을 클릭하면 전환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이용자들은 뱅카 전용 통장인 '하나월렛통장'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고객이 하나월렛통장 상품 가입 후 뱅카 충전계좌로 등록만 하면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월 3회 이상 또는 월 5만원 이상을 뱅카에 충전시 최고 연 2.0%까지 우대금리도 받는다. 또 전자금융을 통한 이체수수료는 물론 타행 자동화기기에서 출금하는 거래수수료까지 각종 수수료를 우대한다.
이밖에 하나은행 스마트뱅킹 앱인 '하나N뱅크'에 동시에 신규 가입할 경우 올해 말까지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하나월렛통장은 아직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한 전환 가입이 불가능해 직접 지점을 방문해 가입해야 한다. 하나은행 측은 이르면 이달 내로 모바일을 통한 가입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뱅카 이용자에게 최대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 'SK텔레콤 통신비 결제통장'을 17일 출시한다. 이 상품에 가입후 뱅카 충전 통장으로 등록, 월 3차례 또는 5만원 이상 충전할 경우 연 0.5%의 우대금리를 제공 받는다. 또 SK텔레콤 통신비를 자동 이체하면서 뱅크웰렛 충전 고객이면 잔액 100만원까지는 금리 1.0%를, 급여 이체나 적립식 상품 자동 이체를 추가하면 2.0%까지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뱅카 이용하고 경품 받고=뱅카 이용자를 대상으로한 이벤트도 활발하다. 대구은행은 올 연말까지 대구은행 계좌를 뱅카 전용계좌로 등록할 경우 아이폰6, 스마트빔, 기프티콘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구은행을 뱅카 주계좌로 지정한 뒤 뱅카를 통해 지인과 돈거래를 하면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1등 1명에게는 아이폰6가 제공되며 2등 5명에게는 스마트빔(5명)이, 3등 10명에게는 포켓포토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여타 시중은행들은 이용자를 대상으로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이들은 뱅카 가입시, 뱅카 이용시 등 서비스 활용 형태에 따라 상품 제공을 달리할 계획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뱅카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상품권 등을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스타벅스 쿠폰을 비롯한 커피 이용권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 현재 무료인 뱅카 이용은 내년 3월말 이후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건당 1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미 스마트뱅킹 서비스 등을 통해 무료로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뱅카 서비스 이용량 등을 보고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상품이 나올 수도 있어, 수수료가 부담되는 이들은 각 은행들의 상품 출시에 맞춰 뱅카 이용 행태를 바꿔도 되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뱅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더욱 많아질 경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관련 상품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카카오톡 사용이 많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상품 출시를 두고 은행들간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