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정은 권력세습 비난 여론 차단 부심

직장ㆍ인민반 강연회 등서 “반동분자 신고땐 표창” 선전

북한 주민들 사이에 김정일-정은 부자의 권력 세습을 비난하는 여론이 급속히 번지자 북한 당국이 내부 단속과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 "당대표자회 이후 수남구역에서 '새끼돼지 어미돼지 모조리 잡아먹자'는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 평성 장마당에는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을 비방하는 전단이 붙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과 준법기관(사법기관), 인민반회의 등에서 ‘남한 안기부(국가정보원)의 돈을 받아먹은 반동분자들이 온갖 유언비어들을 퍼뜨리고 있다. 신고하면 비밀을 담보해주고 크게 표창하겠다. 성실히 신고한 청진시 주민 5명은 컬러TV를, 8명은 10만원 이상의 상금을 받았다고’고 선전하고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 소식통은 직장ㆍ인민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데 대해 극도의 불안을 느낀 미제와 남조선괴뢰도당이 불순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기 위해 날뛰고 있다. 우리 인민들이 혁명적 의식과 계급적 경각성을 높여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을 모조리 색출해내야 한다’는 강연회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강연회 등을 통해 함경북도 청진시, 자강도 만포시 등에서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린 불순분자들이 공화국법에 따라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심판받았다는 사람들의 이름ㆍ직업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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