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관가 … 업무 올스톱

"꼭 필요한 정책도 진행 못해"
출구전략 필요성 제기 불구… 뭇매 맞을라 입밖에 못꺼내

"회의도 행사도 출장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가의 기능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들이 세월호 사태 수습에 집중하면서 일반적인 업무 자체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기하지만 자칫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칠까 세월호 이외의 일은 입 밖에 꺼낼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각 부처 장관들이 주재하거나 참석해야 하는 회의와 행사만 따질 경우 하루 4~5개에서 많게는 7~8개에 이른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후 예정된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는 부처는 거의 없다.

문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마저도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정부부처 유관단체의 한 관계자는 "며칠 뒤 업무상 협조건이 있어 정부 청사를 방문해야 하는데 일이 제대로 처리될지 의문"이라며 "국가적 애도 상황에서 우리 건만 빨리 해달라고 하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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