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앞으로 5년간 금융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일제히 초강세를 기록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 지수는 전날보다 3.87% 오른 3,063.59포인트로 마감했다. 증권업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종목 중 유화증권과 유화증권 우선주를 제외한 전종목이 오름세를 보였고 대우ㆍ우리투자ㆍ현대ㆍ삼성ㆍ한양ㆍ동양종금ㆍ유화 등 7개 종목이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6만900원으로 장을 마쳐 6만원선을 돌파했고 동양종금증권은 5일 연속, 한양증권은 7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정태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의 부에 대한 개념이 저축에서 투자로 변하면서 증권사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또 자본시장통합법을 계기로 수익모델이 점차 다양화돼 증권업은 앞으로 5년간 금융업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성장기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은 거래대금 증가와 코스피지수 강세에 따른 1차 수혜 업종이다. 대투증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조6,992억원에서 올해 5월까지 평균 6조6,020억원으로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정부의 금융산업 정책이 자본시장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증권업이 지난 2004년 이후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권업에는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생명보험사 및 증권선물거래소 상장 등의 이슈가 있지만 이는 지극히 미시적인 흐름”이라며 “증권업 구도 재편의 주도권은 누가 먼저 대형 금융투자사로 거듭나는가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이와 함께 대형 금융투자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우리투자증권ㆍ대우증권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한국금융지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현대ㆍ대우ㆍ삼성ㆍ동양종금ㆍ부국ㆍ브릿지증권 등을 꾸준히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증권업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일간 0.25%포인트 늘어 18.59%가 됐다.
한편 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증권금융을 통하지 않더라도 은행망을 직접 이용할 수 있어 지급결제를 수행하는 데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초대형 증권사로 성장하려는 기존 증권사의 성장성을 방해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우리투자증권ㆍ동양종금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