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규모 북콘서트, 차기 대선 출정식?

친노인사 총출동…당일각선 ‘시기 부적절’ 비판도

문재인 의원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출간을 기념해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당 안팎의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총집결해 흡사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 노영민 박영선 홍영표 윤관석 진성준 의원 등 대선캠프에서 문 의원을 도운 의원들을 포함해 현역 의원 10여 명과 함께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참여정부 인사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외교안보실장도 참석했다.

 북콘서트 시작 전 행사장 앞은 대선 당시 문 의원을 수행했던 보좌진과 문 의원 지지자들 모임인 ‘문풍지대’ 회원 등으로 북적거렸다.

 인터넷 서점과 SNS 등으로 신청해 북콘서트 티켓을 구한 이들은 행사장 안에 마련된 1천여석의 자리를 가득 메웠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의 TV로 북콘서트를 지켜봤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권교체의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문 의원은 이날도 “2017년에는 미뤄진 염원을 반드시 이루도록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패널로 초대된 인사들은 문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을 건넸다.

 대선 당시 문 의원 멘토단의 일원이었던 영화감독 차승재 씨는 “문 의원에게 딱 맞는 명언이 있다”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미국 뉴욕양키스의 명감독이었던 요기 베라의 말을 소개했다.

 문 의원을 ‘정치권의 아웃사이더’로 표현한 소설가 박범신 씨는 “야인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라”며 “아웃사이더가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회 성격을 겸한 이날 북콘서트에는 전병헌 원내대표 이외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당이 내우외환에 처한 시기에 문 의원이 대규모 북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당 일각의 정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아무리 콘서트 형식을 빌려서 한다지만 지금이 지지자들과 모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오는 27일 자신의 지역구이기도 한 부산에서 두 번째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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