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BW) 행사가와 전환사채(CB)의 전환가가 현 주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행사ㆍ전환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한달 사이에만 50개 기업이 BW의 행사가액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리픽싱 조항에 따른 것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연간 4번 이내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이중 카스ㆍ벨코정보통신ㆍ필코전자ㆍ일간스포츠ㆍ기륭전자ㆍ환경비젼21 등을 포함한 10개사는 행사가가 현 주가보다 낮아 BW가 행사될 경우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벨코정보통신은 제1회 해외BW의 행사가액이 지난달 27일 2,401원에서 828원으로 낮아져 조정 후 행사 가능한 주식수도 무려 189.97%나 증가했다. 아직 신주인수권이 행사되지 않은 금액이 6억원 정도로 행사 가능한 환산주식수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11.5%가량인 72만주에 달해 물량 부담이 우려된다.
필코전자도 올 2월 행사가가 기존의 1,583원에서 1,318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달 990원으로 재조정됐다. 이에 따라 4일 종가(1,010원) 보다 행사가가 낮아젔다.
또 카스와 서울일렉트론의 행사가도 각각 1,880원에서 1,182원, 749원에서 5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양사의 지난 4일 종가인 1,230원, 55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타프시스템과 알덱스는 전환사채(CB)의 전환가가 각각 3,005원에서 2,180원, 1,178원에서 727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현 주가인 2,400원, 750원을 밑돌고 있어 주가에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BW 행사가와 CB전환가가 주가 보다 낮아 매물 악순환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