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UPI=연합】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들은 범세계적인 금융시장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유럽 금융서비스시장을 사실상 전면 개방키로 결정, 다음달 1일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라고 EU 고위 관리가 24일 밝혔다.리언 브리튼 EU 대외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 회원국들은 오늘 보다 진전된 내용의 금융시장개방 양허안에 합의했다』면서 『미국, 일본,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도 EU의 선례에 따라 획기적인 금융시장개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리튼 위원은 EU 양허안이 외국 금융기관의 지사설립은 물론 재보험 및 자동차보험회사의 역내 영업을 사실상 완전히 자유화하는 등 EU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기업의 자유롭고도 동등한 접근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양허안으로 EU 주민들은 해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도 다른 나라들의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보다 관대한 시장개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행의 WTO 금융서비스 협정은 지난 95년 43개국의 합의로 발효됐으나 협상 마무리를 앞두고 미국이 참여를 거부, 개방화가 미흡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WTO 회원국들은 다음달 14일까지 금융시장 개방 양허안을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다른 나라의 금융시장개방 미비를 이유로 지난 95년 금융서비스 협정 조인을 거부했던 미국도 이번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