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줄기세포 이용해 난청 등 치료가능

배아줄기세포와 달라 생명윤리문제 없어

빠르면 2-3년 안에 환자 자신의 귀뒷뼈에서 추출한 골수를 이용해 난청이나 안면 신경마비, 척추질환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병원 장철호 교수와 조선대 의과대학 송창훈 교수팀이 최근 귀뒷뼈에서채취한 골수조직에서 간엽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분리된 간엽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재생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원숭이를 상대로 한 동물실험이 성공하면 연구팀은 곧바로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아줄기세포와 다른점 공동연구팀의 이번 성공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가 생명윤리 문제로 연구진행이 벽에 부딪힌 시점에서 질병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교수의 실험방법은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환자 자신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므로 생명윤리와 충돌이 없고 후유증도 적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할 경우 서구에서는 기독교적인 윤리의식으로 배아도 생명으로 보는 성향이 강해 그에 따른 연구진척도 빠르지 못했으며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도 결국 그 암초에 걸렸다는 연구팀의 시각이다. 장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배아줄기세포 보다는 출생한 인간의 성체줄기세포를이용하는 연구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며 "윤리적인 문제를 피해갈 수 있는데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구성과도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치료에 이용할 경우 종양세포로 갈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보다 훨씬 정확하게 원하는 줄기세포를 추출해 신경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가 각광받고 있다고 공동연구팀은 밝혔다. ◇ 귀뒷뼈 골수추출의 효과 귀뒷뼈에서 골수를 추출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탯줄혈액이나 대퇴골, 엉덩이뼈 등에서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은 이미 국내 일부 병원에서도 실제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탯줄 혈액에서 채취한 간엽줄기세포는 임상적용시 조직 적합성이 어느정도 일치해야 사용할 수 있고 조직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다. 또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는 조직거부반응은 없지만 주로대퇴골과 엉덩이뼈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강한 통증과 후유증으로 인한부담감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장 교수팀이 성공한 이번 방법은 세계 최초로 귀뒷뼈에서 골수를 추출해신경세포로 재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자 자신의 귀뒷뼈에서 추출하므로 조직거부반응이 전혀 없고 국소마취로 통증없이 추출이 쉬울 뿐 아니라 귀나 척추 등 국소부위의 시술이 가능해 줄기세포를 간단한 주사요법으로 이식할 수 있다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장 교수는 "귀뒷뼈에도 골수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간엽줄기세포를 추출했으며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에도 세계최초로 성공했다"며 "동물실험만 성공하면 바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내년 6월 미국에서 국제 이과병리학회(International otopathology symposium)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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