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싱가포르 시발 태·말련서 잇달아/홍콩서도 26일 개시… 매월 실시계획【홍콩 AFP=연합】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이는 「코퍼리트(기업) 골프리그」가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옥외 회의실로 이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낯선 모습은 아니며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새 골프장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빚고 있다. 오랫동안 부의 상징이었던 골프를 치도록 지원하는 기업 간부들도 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가성과 같은 최고 재벌이 손에 골프 클럽을 쥔채 사업이야기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북경의 고관인 영의인의 자제이자 CITIC 퍼시픽 회장인 「소공자」 영지건은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는 7월1일 홍콩반환에 앞서 이제 「왕립」 이라는 딱지를 뗀 홍콩골프클럽(HKGC)의 회장이 됐다.
스포츠 방송인이자 PR매니저이면서 현재 새로운 골프리그를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있는 존 버기스는 코퍼리트 골프리그가 95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말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잇달아 성공을 거두자 이 대회는 오는 26일 HKGC 판링코스에서 홍콩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됐다.
버기스는 코퍼리트 골프리그에 자신의 팀을 등록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참여기업들은 단돈 5천3백달러로 매월 실시되는 토너먼트에서 4명의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버기스는 『대회 참여목적은 참여자가 새로운 기회에 접할 수 있도록 같은 클럽,같은 단체, 같은 사업영역의 인사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 비용의 대부분은 후원으로 충당되며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홍콩 리그의 주요 스폰서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최근 홍콩의 모든 골프장에서 이동전화 사용은 금지됐다.
그러나 에릭슨의 존 로버트슨 전무는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한다. 태국에서 코퍼리트 골프리그에 참여함으로써 에릭슨은 다른 기업인들과 접촉을 개선하는데 효과를 봤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결국 우리는 모두 라커룸에서 태초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서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