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든 돼지고기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농협 중앙회에 따르면 돼지 한마리(100kg)당 가격이 지난주말 기준으로 32만원을 기록,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인 29만8,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도 삼겹살 100g의 가격이 지난 5월 초 1,570원에서 지난 16일 1,920원까지 치솟아 한달 보름 만에 무려 20%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6일 삼겹살 가격은 2003년 1,390원, 2004년 1,800원, 2005년 1,820원이었던 연중 최고 가격을 경신한 것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행락객 수요가 많은 6월에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파른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실제 돼지고기 100kg의 연평균 산지 가격은 지난 2000년 16만6,000원, 2001년 17만4,000원, 2002년 17만8,000원, 2003년 16만4,000원으로 안정세를 보이다 2004년 23만5,000원으로 껑충 뛴데 이어 지난해에도 25만3,000원에 달했다. ‘서민의 먹거리’인 돼지고기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계절적으로 나들이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국내 사육두수 증가세가 정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김성호 차장은 “올해 돼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예전에는 사육두수가 연 평균 5%씩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폐수, 악취 등에 대한 민원 문제로 돼지 축사를 짓기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사료 값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커졌고, 지난 2003년말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다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특히 지난 겨울 호흡기 질병으로 인해 폐사율이 높았던 탓에 올해 돼지고기 공급량이 작년보다 15~20% 감소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 중순 이후면 본격적인 수요에 맞춰 공급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