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같은 날, 동일 장소에 있었던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다. 이는 두 사람의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6일 기자와 만나 “현 전 의원과 조씨의 휴대전화를 상대로 사용 기지국을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의 전화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현 전 의원과 조씨의 휴대전화가 같은 시간에 같은 기지국에서 발견됐다면 서울의 경우 두 사람이 최소 반경 200m 안에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현영희 의원의 전 비서 정모씨는 지난 3월15일 서울역 한식당에서 조씨를 만나 4ㆍ11 총선 공천대가로 3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고 식사 후 서울역 2층 커피숍에서 조씨가 현기환 전 의원과 통화했다고 진술해왔다. 현기환 전 의원과 조씨는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현기환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4시 현영희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현영희 의원은 검찰에 출두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현영희 의원을 상대로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제공했는지, 남편 계좌에서 인출된 뭉칫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