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株, 정부 대책불구 급락

신용카드주들이 정부의 신용카드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지수급락과 경영악화 우려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카드사 및 카드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서비스 등 각종 수수료율 인상되면 해당 업체의 주당 순이익(EPS)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까지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 등에 대한 환매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직접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코스닥시장의 국민카드는 하한가(11.67%)로 추락하며 1만1,350원으로 마감됐고 거래소시장의 LG카드와 외환카드로 각각 4.34%, 8.10% 떨어졌다. 정부의 신용카드 대책으로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라크 전쟁 위기로 지수가 급락하면서 약세로 반전한 뒤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카드채 문제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매도세를 야기시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용카드 종합대책이 그 동안 카드주를 압박했던 유동성 악재를 해소해 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투신권에 대한 환매요구로 카드채의 신규 발행이 막히고 거래가 급감하면서 신용 카드사들의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 방침은 `단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카드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거래 은행을 통해 충분히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카드사의 디폴트 리스크를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카드사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약화됐지만 이번 대책으로 주가는 점차 안정을 찾아 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급락이 진정되는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적자기조가 불가피하다”며 “카드연체율 상승이 멈추기 전까지는 카드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LG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1만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민카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에 목표가 1만600원, 외환카드에 대해서는 `보유`의견에 목표가 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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