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올해가 컴팩과의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는 원년입니다.”
한국HP를 이끌다 지난해 4월 컴팩코리아와의 통합법인 CEO로 선임된 최준근 사장은 올해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한국HP는 이미 가장 높은 생산성을 인정받아 온 다국적기업 지사 중 하나. 2002 회계연도에 거둔 매출액이 1조6,000억원으로 경쟁사를 압도한다. 한국기업의 세계 진출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컴팩과의 합병이 가시적인 상승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리눅스협의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떠맡았다. 경쟁사인 한국IBM에 비해 리눅스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HP 사장이 회장직을 맡은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러나 HP 본사가 최근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멀티 OS` 전략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최 사장을 바라보는 리눅스 업계의 눈길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HP는 일단 올 상반기 경영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5% 선의 성장으로 잡았다. 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눈치다.
프린터와 PC, 서비스, 기업시스템(ESG) 등 4대 사업분야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PC 분야. 한국HP는 일반 데스크톱ㆍ노트북PC에서 국내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동시에, 태블릿PCㆍ홈미디어센터PC 등 신개념PC의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