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11일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함에 따라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스노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지난 1년간 유로화에 대해 달러 가치가 21% 떨어진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달러 가치가 낮으면 이는 수출에 도움을 준다”며 “달러 약세의 결과로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노 장관은 같은 날 폭스 뉴스에서 “강한 달러 정책을 신뢰한다”며 강 달러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용인 발언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한 때 유로 당 1.574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한 엔화에 대해서도 116.91까지 떨어졌다. 호주ㆍ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수석 외환 트레이더인 폴 맥니는 “시장은 미 당국이 현재의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조만간 유로 당 1.16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