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스와프 외화자금 지원 중단키로

사실상 외환위기 종결 선언

외화유동성 사정이 나아지면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금융기관에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경쟁입찰 스와프 방식의 외화자금 지원을 중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외환위기가 끝났음을 사실상 공식 선언하는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단기외화자금시장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판단, 은행권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실시했던 외화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한은은 이번주 초 예정됐던 경쟁입찰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상황이 더욱 나아지면 경쟁입찰 방식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은은 만기가 돌아오는 스와프 자금의 경우 회수하지 않고 연장해줄 방침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21일부터 12월 말까지 매주 한번씩 총 10차례 외화자금을 공급했으며 지원액은 한미스와프 자금 104억달러를 포함해 20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중 11월까지는 전액 낙찰됐으나 12월에 10억달러 입찰 중 5,000만달러, 40억달러 중 33억달러만 소화돼 은행권의 달러 수급상황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이날 외화자금시장인 스와프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스와프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 차)는 1개월물이 지난해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장중 플러스로 돌아섰다. 장 막판 –10전으로 하락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11월 말 -20원까지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이다.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리려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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