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관의 힘' 코스닥 연일 휘파람

이달 들어 "사자" 평산등 급등


코스닥시장이 기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기관이 올 들어 중점적으로 매입한 코스닥 종목들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탓에 기관의 매매패턴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평산ㆍSK브로드밴드ㆍ현진소재ㆍ하나투어 등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동안의 시장수익률을 앞지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0일 전거래일 대비 1.49% 오른 561.98로 거래를 마감하며 1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5년 10월 31일부터 11월28일까지 21거래일 동안 올랐던 후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기관의 ‘귀환’ 때문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난 4월에는 한달 동안 2,464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치중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20일 현재까지 1,72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올 들어 코스닥시장의 상승 국면에서 기관이 중점적으로 매입한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돈 것으로 드러나자 기관의 매수 주문 자체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월2일부터 8일까지 코스닥지수가 7.4% 오르는 동안 기관이 매수했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5%에 달했다. 1월28일부터 2월16일까지 코스닥지수가 14.2%로 상승했을 때 기관은 30.4%의 수익을 올렸다. 또 3월4일부터 4월17일까지 시장 지수가 39.1% 상승했을 때도 기관 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0.1%에 달했다. 종목별로 보면 기관 매수 종목의 수익률은 눈부실 정도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 스타 종목으로 떠오른 서울반도체는 기관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1월22일부터 2월9일까지 62.56%나 급등하며 같은 기간 동안의 시장수익률(5.08%)을 12배 이상 웃돌았다. 또 4월 한달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CJ오쇼핑은 월간 상승률 44.93%를 기록하며 시장수익률(16.24%)을 크게 상회했다. 기관의 높은 수익률은 최근 연속 상승 구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평산ㆍSK브로드밴드ㆍ성광벤드ㆍ현진소재ㆍ하나투어 등 상위 20개 종목의 기간 평균 수익률은 38.54%로 같은 기간 동안의 시장수익률(13.77%)을 3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주도력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의 상승세 역시 기관의 힘이 크다”며 “기관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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