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긍정·검소·정직·나눔등 버핏의 24가지 성공원칙

■워렌 버핏의 부자로 산다는 것(서정명 지음, 무한 펴냄)


6살짜리 꼬마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당돌한 제안을 던졌다. 도매가로 콜라를 넘겨주면 동네 사람들에게 팔아보겠다는 것이었다. 어린 녀석이 콜라를 팔겠다고 돌아다니자 동네 주민들은 하나 둘 콜라를 사주었고 고사리 손으로 콜라를 팔던 그는 수십 년이 흐른 후 코카콜라의 대주주가 된다. 코카콜라를 팔던 주인공은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소신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기도 하다.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3년간 뉴욕에서 특파원 활동을 하며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밀착 취재했던 저자는 '워렌 버핏의 부자로 산다는 것'을 통해 버핏이 이룬 부와 성공 뿐 아니라 그의 성장 과정과 인생철학을 전한다. 책에는 긍정ㆍ정직ㆍ젊음ㆍ검소ㆍ독서 등 버핏 회장이 성공요소로 꼽는 24가지 원칙이 일화와 함께 담겨 있다. 각 장에는 버핏 뿐 아니라 저자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다른 부자 혹은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도 함께 들어있어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버핏은 남들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다. 그는 30년째 같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는 수천만 달러를 받는 월가의 다른 CEO들에 비하면 수백 분의 일도 안 되는 액수다. 그는 또 재산의 90% 이상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는 "부모가 가진 재산보다 자녀들의 실력과 능력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처럼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이 버핏의 성공 비결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수십 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지만 검소하기 이를 데 없는 것도 그의 성공 요인이다. 그는 1958년 당시 3만 1,000 달러에 구입한 집에서 50년 이상 살고 있다. 운전기사도, 집 관리인도 없다. 그가 즐겨 먹는 식사도 6달러(약 6,000원) 짜리 햄버거다. 절약과 시간관리가 철저히 몸에 밴 그는 자신을 이겨야 남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소신과 열정,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어도 함께 하는 삶이 없다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공황의 칼바람에 실직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버핏은 남들과 나누고 함께 하는 자세를 배우며 컸다. 저자는 이처럼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나누고 사랑하는 버핏의 삶의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말한다. 책은 세계 최고의 부자인 그를 멘토 삼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방향을 안내해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1만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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