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분양제 도입 이희옥 전남 주공지사장(인터뷰)

◎“집값 50% 입주 2년후 지불 서민 내집마련 돕는게 목적”전남 주공지사(지사장 이희옥)가 만성 미분양에 따른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분양방식인 「전세분양」제도를 도입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공은 우선 오는 29, 30일 이틀간 분양하는 광주 용두주공아파트 20∼24평형 1천7백95가구에 이 제도를 적용한다. 전세금 수준만 입주 때 내고 나머지는 2년 뒤에 내는 파격적인 분양 방식이다. 분양가격은 20평형이 5천3백만원, 24평형이 6천5백만원이지만 전세분양 방식을 적용하면 각각 2천6백만원, 3천3백만원만 있으면 입주할 수 있다. 주공은 오는 28일 하오3시 동림동 모델하우스에서 새로운 분양방식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입주 예정시기는 내년 10월이다. 이지사장을 만나 전세분양 방식의 구체적인 내용과 장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전세분양」은 흔치 않은 분양방식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집값의 50%에 이르는 분양대금을 입주 2년 후에 내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예컨대 24평이라면 3천3백만원만 내면 입주할 수 있습니다. 2년동안 거주한 뒤에는 융자금 1천2백만원을 뺀 2천만원만 더 내면 소유권 이전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다른 분양방식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입주 기간중 융자금 이자나 월임대료가 없어 관리비를 뺀 추가 부담이 전혀 없고 전세금도 올리지 않습니다. 특히 임대주택 5년 후 분양가격을 재산정하는 것과 달리 현 분양가격을 그대로 적용하므로 임대주택보다도 유리한 조건입니다.』 ­2년동안 자금이 묶여 주공측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기아(아시아)사태 등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쉽게 하고자 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 한 가구당 기회비용 절감액이 7백60만원 가량이고 전체적으로 2년동안 1백35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우리 공사에서 부담하는 셈입니다. 또 8천여가구에 이르는 광주의 미분양주택과 올 연말 이후 주공에서 공급할 상무4, 운남2지구 등의 물량을 감안, 파격적인 분양방식을 채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용두지구의 기반시설 확충계획과 교통 및 교육여건은. 『2만4천여평의 택지에 아파트 1천7백95가구, 초등학교, 유치원, 공원, 체육시설, 녹지공간 등이 조성됩니다. 첨단산업단지와 60m 도로로 연결돼 첨단지구의 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예회관, 중외공원, 광주박물관과도 가까워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단지 주변에는 서강중·고교, 진흥중·고교 등 사립명문학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광주=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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