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든다. 금융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유동성 지원을 축소해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청은 내년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안이 올해보다 23.7% 줄어든 5조9,752억원으로 편성됐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정책자금의 경우 올해 5조 8,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3조 1,000억원이 배정돼 2조7,000억원이나 줄어들게 된다. 이는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됐던 경영안정 자금과 소상공인자금 등 운전자금을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확대됐던 신용보증지원 규모도 올해 67조4,000억원에서 66조1,000억 원으로 축소된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한시적으로 늘려 잡았던 신용보증 및 정책자금 예산은 줄었지만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2조4,906억원으로 올해보다 18.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