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꺼리던 中企, 현장방문 요청 잇따라

"은행대출·협력업체 선정에 필수" 인식 확산


신용평가 꺼리던 中企, 현장방문 요청 잇따라 "은행대출·협력업체 선정에 필수" 인식 확산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데이터의 한 조사관은 최근 뜻밖의 경험을 했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기업재무상황을 체크해달라는 문의전화를 받은 것이다. 경험칙상 신용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중소기업을 지금껏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 회사는 스스로 신용평가를 해달라는 게 아닌가. 신용평가가 기업 경영의 필수조건이라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최근 중소기업들이 신용평가회사의 심사팀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즘 은행들이 그동안 담보 위주에서 중소기업 전용 신용대출로 전환, 그 규모를 확대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신용등급을 높일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를 선정ㆍ관리할 때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중소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신용평가를 받으려는 상황이다. 노승엽 한국기업데이터 공공사업팀장은 “지난해보다 신용평가를 받으려는 중소기업들이 170% 가량 늘어났다”며 “기업들의 신용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서류를 준비하고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조언을 받으려고 문의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특히 반기는 서비스는 ‘무료 컨설팅’. 한 심사관은 “최근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에 거래 의존도 부문에 대한 경영조언을 해줬는데 그후 지적사항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체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일거리가 늘어 신용평가사의 조사관들이 바빠지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 동부지사에 근무하는 고진만 조사역은 “하루 평균 한건 정도의 기업방문을 하고 있다”며 “낮에 기업방문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신용평가를 하기 위해 야근과 주말근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청이 정부기관과 함께 납품 중소기업들에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무보증으로 대출을 해주는 공공구매론이 본격화되면 신용평가를 신청하는 중소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의 자회사인 디앤비코리아 관계자는 “신용평가를 받는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력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10/13 16:40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