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코노미스트 절반이 위앤화 절상이 미 무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되려면 절상폭이 30% 이상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 위앤화를 일정수준 절상해도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게 줄지 않는 한 다시 절상압력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미 경제의 소프트패치(일시적 침체)가 올해 중반까지 지속되면서 2ㆍ4분기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낮은 3.2%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월간 경제전망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응답자의 65% 이상이 위앤화 절상이 연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절반 가까이가 미국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30% 이상 절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고유가로 인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전달의 3.7%에서 3.2%로 낮췄다.
◇위앤화 절상폭 30%이상 돼야= 최근 위앤화 절상이 미국 무역적자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무용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의 절반은 30% 이상 절상이 단행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상폭이 10% 미만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5.9%에 불과했다.
컨설팅사인 거시경제 어드바이저의 조엘 프레켄 회장은 “위앤화 절상으로 미국 무역적자가 다소 개선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무역불균형 해소는 어렵다”며 “미국 수입업자들은 중국 상품가격이 오르면 저가의 생산품을 수출하는 다른 교역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응답자들은 중국이 페그제를 유지하게 되면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해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내 위앤화 절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앤화 절상시기에 대해 3개월 이내와 3개월은 넘지만 연내가 각각 32.7% 가장 많았으며 내년 이후로 예상한 응답자는 16.3%에 그쳤다.
◇미국 경제 하반기부터 회복= 경제전문가들은 올 2ㆍ4분기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나,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만큼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3.2%로 지난달의 3.7%의 0.5%포인트나 낮아졌다. 올 상반기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에 육박하면서 민간소비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고용사정이 개선되는 점 등을 들어 올 하반기 성장률은 평균 3.5%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특히 30% 이상의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둔화가 동반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했다. 응답자들은 오는 5월과 11월의 예상 인플레이션율을 각각 2.9%와 2.5%로 전월 조사치인 2.6%와 2.5% 보다 높게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