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돈을 쓰고 싶었을텐데도 집까지 찾아와 돈을 돌려준 착한 중학생들에게 감동했어요."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운 중학생들이 주인을 찾아 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학교폭력 등 `삭막한 교육현장'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 동성중학교 2학년 이모(15)군 등 4명은 약 1주일전인 지난해 12월 26일 저녁 9시께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광주시 남구 진월동 모빌딩 엘리베이터에서 지갑을 주웠다.
이군 등은 지갑안에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인에게 돌려줄 방법을 찾기로 했다. 지갑안을 살펴보자 주인 김모(46.여)씨의 주민등록증이 발견됐다.
이군 등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곧장 1㎞ 가량 걸어 주민등록증에 적힌 주소지를 찾아 갔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김씨의 아들에게 지갑을 전달해줬다.
김씨는 다음날 "지갑을 돌려준 아이들이 동성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는 말을 아들에게서 듣고 동성중 임회현(62) 교장에게 선행 학생들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전했다.
임 교장은 이후 교사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이군 등 당시 선행한 4명을 찾아 "이번 선행을 평생 마음속 깊이 새기는 것이 어떤 상보다 크다"며 칭찬해줬다.
김씨는 3일 "주운 돈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게 상식이지만 요즘 세태에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