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공격 같은 對南 도발 또 저지를듯”

클래퍼 美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상원 인준청문회 답변 제임스 클래퍼(69)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정치외교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천안함 공격과 같은 대남 도발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DNI는 미국 중앙정보국(CIA)ㆍ연방수사국(FBI) 등 연방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클래퍼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올해 북한의 도발행위(천안함 공격)로부터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북한이 대내외적인 정치적 목적을 진전시키기 위해 한국을 직접 공격하는 시대로 다시 진입했을 수 있고, 북한의 군사력이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거듭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수년간 장거리 미사일 실험발사ㆍ핵실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남한을 직접 공격,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해 한국ㆍ미국 등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래퍼 지명자는 "이번 천안함 사건과 (최근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기도 미수 사건은 승객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7년 대한항공 858기 공중폭발 사건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DNI가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CIAㆍFBI 등 연방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클래퍼 지명자가 친 국방부 인사여서 CIAㆍFBI 등과 원활한 공조체제를 구축해내기 힘들 것이라며 대책을 따졌다. 클래퍼 지명자는 공군 장성 출신으로 태평양사령부ㆍ전략공군사령부를 관할하는 정보담당 국장,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장과 장관 정보분야 수석보좌관 등을 거쳤으며 지난달 DNI국장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으로 재직했다. 전임 데니스 블레어 국장은 지난해 성탄절 미 여객기 테러미수 사건과 최근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차량폭탄 테러 기도 사건 등에서 정보기관 간의 미흡한 공조체계와 조율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5월 말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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