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효과일까.
한류 열풍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음악ㆍ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한류 업체의 지적재산권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 등이 21일 내놓은 '우리나라의 지적재산권 수지 현황 및 향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관련 업체들의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입은 8억달러로 전년도 6억8,000만달러보다 17.6%(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한류관련 업체는 게임업체ㆍ엔터테인먼트사ㆍ방송사ㆍ영화사 등을 말한다. 이들은 게임ㆍ음악ㆍ드라마ㆍ영화 등 주요 상품(지적재산권)을 해외에 수출하고 사용료를 받는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34억4,000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23.3%를 한류 관련 업체가 차지한 셈이다. 이 비율은 2011년(약 15.7%)보다 대폭 늘었다.
노 팀장은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국외 저작권료도 반영됐다"면서 "한류 관련 산업은 (다른 산업의 지적재산권 수지와 비교해)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남스타일의 수출 효과는 1,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싸이의 해외공연과 강남스타일 등에 대한 판권이 스쿠터 브라운에게 팔리면서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그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노 팀장은 "지난해 늘어난 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업체를 제외한 한류 업체의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입 1000만달러의 대부분은 강남스타일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류업체 중에서 효자는 게임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의 게임업체가 번 지적재산권 사용료는 6억8,000만달러로 한류업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억7,000만달러를 번 2007년보다 4배가 늘었다.
엔터테인먼트사ㆍ방송사ㆍ영화사 등의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입은 1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배로 뛰었다.
지난해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게임ㆍ음악ㆍ드라마ㆍ영화 등의 지적재산권 사용료는 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류 관련 지적재산권 수지 흑자 폭은 지난해 5억9,000만달러로 2007년(6,000만달러)의 10배가 됐다.
하지만 전체 산업의 지적재산권 수지는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지적재산권 수지는 49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도 29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악화됐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 한국상품의 수출이 늘어나며 관련 해외특허 사용료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0억3,000만달러)의 적자 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48억5,000만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럽연합(EU)에도 10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반면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10억8,000만달러,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에서는 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