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金추기경-법정스님 가르침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보배다"

라디오 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4대강 문제와 봉은사 사태 등으로 천주교와 불교계 일부에서 정부 및 여당에 대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뒤에도 국민적 종교지도자로 존경 받고 있는 고() .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두 분은 모두 맑고 향기로운 영혼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셨고 세상을 따뜻하게 했다"며 "우리 모두의 스승이셨고 사랑과 무소유, 나눔과 베풂이라는 참으로 귀한 가르침을 남기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과 법정 스님이 생전 종교의 벽을 넘어 교분을 쌓은 점을 언급하면서 "두 분은 특히 화합과 관용의 정신으로 종교의 벽을 넘어서는 깊은 교류를 하셨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분들의 가르침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보배임을 거듭 깨닫게 된다"며 "두 분은 평생 말씀 그대로 사셨다. 내가 오늘 국민 여러분과 함께 거듭해 두 분을 기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두 종교 지도자와의 개인적 인연도 언급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의 선종 두 달 전 문병을 갔을 때 김 추기경이 '누워서 손님을 맞게 돼 미안하다'고 말해 송구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7년 대선 기간에는 김 추기경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해달라"며 늘 격려하고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법정 스님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늘 존경해왔다"면서 "특히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가 좋아서 자주 읽었다. 여름휴가와 해외 출장을 갈 때 그분의 저서를 비행기 안에서 읽고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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