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리조트 붕괴 참사] 사망자 보상 합의

경찰, 책임자 과실치사죄 적용 검토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에 대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리조트 소유자인 코오롱 그룹과 유족들이 사고발생 이틀 만에 전격 보상에 합의했다.

김판수 유족대표는 19일 "유족과 코오롱그룹 관계자들이 분향소가 설치된 울산 21세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보상에 최종 합의했다"며 "코오롱 측에서도 사과했고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구체적인 보상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코오롱 측에서 사망자 1인당 5억원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에는 총 9명의 사망 학생 유족 중 8명이 동참했고 나머지 1명은 코오롱 측과 따로 보상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사망한 이벤트업체 직원 역시 학생 사망자와 별도로 보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대학 측과의 보상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부산외국어대 측과 만나 보상 문제를 협의했으나 보상금 지급 규모를 놓고 서로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수사본부가 꾸려진 경주경찰서는 이날 신입생 환영행사에 참석한 학생과 리조트·이벤트 대행업체 관계자를 불러 체육관 붕괴 당시 상황과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했다.

사고가 난 체육관에는 CCTV가 없으나 경찰은 행사 당시 대행업체 직원이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또 경주시와 체육관 시공사로부터도 체육관 시설 인허가 자료, 설계도면, 시방서 등을 제출받아 체육관 부실공사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특히 경찰은 눈 하중으로 지붕에 무너질 수 있음에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와 다수 학생이 운집한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경위, 체육관이 시방서대로 건축됐는지 여부, 증개축 관련 불법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참고인 진술과 자료검토 단계이며 붕괴 원인이 나와야 구체적인 수사방향과 법적 처리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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