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나들이] BMW '뉴328i'

발 끝 가속느낌 경쾌…핸들 무게감은 '옥의 티'


지난 1월 전세계에 선보인 BMW 3시리즈의 5세대 모델인 ‘뉴328i’. 이 모델은 2005년 5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2년 만에 다시 심장을 바꿔달았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가 생애 첫 구입차량으로 불리는 엔트리급 모델을 내놓아 폭 넓은 인기를 예감하게 만들고 있다. 가격도 6,390만원으로 일반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할 때 다소 비싸지만 BMW 3ㆍ5ㆍ7시리즈에서 따지면 저렴한 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시승을 위해 차량에 키를 꽂는 순간 핸들 옆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ㆍ스톱’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버튼을 누르자 6기통 엔진의 강렬하고 묵직한 시동음이 들려온다. 거친 질주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듯한 소리다. 가속페달에 발을 살포시 얹자 비단길 위를 출발하듯 미끄러지듯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차는 마치 튕겨나가는 스프링처럼 나갔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승차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동안 핸들과 발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이 색다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네 바퀴가 지면에 달라붙어 질주하는 느낌이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해주는 듯하다. 기존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3,000㏄ 엔진을 장착한 만큼 발 끝의 가속느낌도 경쾌하다. 밟는 대로 나가는 성능에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져 2,000RPM을 넘기지 않고도 무난하게 120㎞까지 가속할 수 있을 정도다. 현대차의 아반떼와 비슷한 차체에 3,000㏄ 엔진과 각종 편의장치를 채택한 만큼 주행성능은 탁월할 수밖에 없다. 구불구불 펼쳐져 있는 국도길에서 느낄 수 있는 핸들링의 안정성도 탁월하다. 네 바퀴가 모두 바닥에 달라붙은 채 한치의 오차 없이 도로를 박차면서 섬세한 핸들링이 가능할 정도였다. 옥의 티를 찾는다면 핸들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가벼운 핸들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선 쉽게 몸에 배기 어려운 무게감이다. 저속 주행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반드시 양 손으로 핸들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로선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폭 강화된 편의장치 역시 주목할 만하다. 328i 모델에는 BMW 7시리즈에 적용한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을 3시리즈 최초로 적용해 야간 운전에 대한 안정성을 높였다. 또 타이어가 펑크 나도 80㎞를 주행할 수 있는 ‘런 플랫 타이어’와 한글 내비게이션 등도 기본으로 채택했다. 3시리즈 모델은 BMW코리아의 판매량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간판 모델이다. 뉴 328i가 BMW코리아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어갈 선도차량으로 부각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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