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의 '새별' 떴다

소이현·송혜교 이어 전지현 '별그대'서 바른 '틴트' 인기몰이


지난해 '소이현·송혜교 립스틱'에 이어 신년 벽두부터 '전지현 틴트'가 국내 화장품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방영된 인기 드라마에서 배우 송혜교·소이현이 발랐던 립스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출이 4~5배나 뛰었던 상황이 올해는 전지현 효과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지난해 립 메이크업 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요인이 TV드라마 속 여배우였다는 경험을 살려 제품 간접광고(PPL)나 할인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여주인공 천송이 역할의 전지현이 극 중에서 바르고 나온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틴트'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며 일시 품절됐다. 전지현의 전속 메이크업아티스트인 손대식씨가 극 중에서 사용했다고 밝힌 9번과 25번 등은 더욱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입생로랑 틴트는 지난 2012년 9월 한국 시장에 브랜드를 재론칭할 때부터 판매했던 제품으로 초콜릿 사탕에서 힌트를 얻어 입술의 수분을 지켜주면서도 광택과 빛깔이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 덕택에 립스틱 일색이던 국내 립 메이크업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립스틱보다 인기가 높았던 액체 타입의 틴트는 촉촉한 발색이 어렵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졌었으나 이번 입생로랑 틴트가 계기가 돼 다시 '틴트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겨울철에는 포인트 메이크업이 눈길을 끈다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인기 드라마에 등장한 립 메이크업 제품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여배우 효과를 톡톡히 누린 화장품 브랜드들은 한 회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드라마 PPL에 힘을 쏟으며 또 다른 대박을 기대하는 눈치다.

아모레퍼시픽의 롤리타램피카 역시 이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맹장염으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거울을 보며 립스틱 '몽루즈'를 바르는 장면이 방영된 직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간접광고에 수억원을 투자한 리리코스도 최근 종영한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1994'에서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이 세안 후 바른 '마린 트리플 트리트먼트'가 방송 직후 노출 이전에 비해 20% 가까이 백화점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배우 효과를 실제 매출로 이끌어내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원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은 이달 9일부터 입생로랑 틴트의 미투 제품으로 인기를 끈 '월드글램 코팅틴트' 와 브랜드 주요 제품들을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세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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