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추석 경기] 택배 "물건 무거워져 힘들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네요"

한우등 무게 나가면서 값비싼 제품들 늘어



"배송해야 할 물품들은 무거워져 힘은 더 들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볍네요." 지난 24일 오전 현대택배 구로물류센터에서 만난 이재근(35ㆍ사진) 사당영업소장은 "지난해 추석만해도 멸치나 김처럼 비교적 값이 싸고 무게도 가벼운 선물들이 주를 이뤘는데 올해는 한우ㆍ배ㆍ굴비 등 무게도 많이 나가면서 값비싼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구로물류센터 집하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물품 중에는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거운 과일이나 굴비선물세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올해로 10년째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이 소장은 "올 추석을 앞두고는 과일이나 굴비 등 고가의 상품들이 늘면서 선물을 받는 고객들의 얼굴도 지난해보다 더 밝아진 것 같다"며 "아무래도 값비싼 선물들이 많아지다 보니 언제쯤 물건을 받을 수 있냐고 재촉하는 고객들도 늘었다"고 귀띔했다. 추석을 앞두고 배송해야 할 택배물량도 크게 늘었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30개 이상 늘어난 하루 평균 180~200상자씩 배송하고 있다"며 "특히 직원들에게나 거래처에 선물하는 기업들의 물량이 부쩍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김우식 구로물류센터 현장물류팀장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인근 가산디지털단지의 기업 10여곳이 200~300개의 선물세트 배송을 주문했다"며 "최근 경기호전 조짐에 따라 지난해에는 불황으로 선물세트 구입을 포기했던 기업들도 올해엔 선물 구매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택배 구로물류센터는 택배물량이 절정을 이루는 다음주에는 일 최대 15만개의 물량을 취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추석 하루 최대 물량 10만개보다 50%가량 많은 수치다. 한편 국내 택배업계는 올 추석기간(9월21~30일 기준) 배송물량이 지난해 4,820만상자보다 18.7%가량 늘어난 총 5,720만상자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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