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수출주들이 잇따라 ‘어닝쇼크’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잇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과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7일 현대차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1조 7,300억원으로 낮췄다. 당초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의 작년 4ㆍ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 1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 9,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실적은 원ㆍ달러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1ㆍ4분기 원ㆍ달러 평균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고 리콜 충당금, 주간 2교대제 전환에 따른 생산 효율성 감소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097억원이다. 불과 한 달 전 전망치인 2조 715억원에 비해서는 7.8% 하향 조정됐으며, 3개월 전(2조 2,036억원)에 비해서는 15.4%나 줄었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487억원으로 내림세다. 이는 불과 1주일 전(8,048억원)에 비해 7% 가량 줄었고, 3개월 전(1조 608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9.4%나 감소했다.
실적 우려에 주가 눈높이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낮췄고 리딩투자증권도 기아차의 목표가를 6만6,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현대차는 이날 0.52% 오른 19만2,500원을 기록했고 기아차도 0.97% 상승한 5만2,000원으로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