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카드 시장이 이미 글로벌 톱3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카드 결제 비중은 민간소비의 절반을 초과해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결제 금액과 발급 수 기준으로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1일 주요 카드사에서 입수한 여신금융협회의'국가별 카드 산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민간최종소비 지출총액 5,242억달러 중 카드 결제액은 3,568억러(기업구매 카드 제외)를 기록, 민간소비의 53.4%가 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카드 결제액 비율은 같은 해 호주(44.0%), 영국(42.4%), 미국(33.9%), 일본(13.6%)을 훨씬 앞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의 카드 결제액은 미국(3조2,936억달러), 영국(7,580억달러)에 다음 가는 규모다. 같은 해 일본의 카드 결제액은 3,361억달러, 호주는 2,318억달러 등이었다. 카드 발급 수는 미국(19억4,667만장), 일본(7억2,959만장), 한국(1억9,144만2,000장), 영국(1억4,129만6,000장), 호주(4,146만장)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체크카드 격인 데빗카드(debit card)를 제외한 신용카드 결제액 규모로만 본다면 우리나라(3,363억달러)는 미국(2조1,098억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일본은 3,296억달러, 영국은 2,942억달러, 호주는 1,614억달러였다. 우리나라 카드 시장이 세계 선두권으로 성장한 것은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 등 제도적 지원과 각 카드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최근 경기침체로 포인트 적립 및 세액공제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알뜰 소비 성향이 확산돼 1만원 이하 소액결제금액까지 카드로 계산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점도 카드 시장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