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강행] "낙하물 피해 가능성 희박" 판단한듯

■ 日왜 요격 안했나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해상과 지상에서 만반의 요격태세를 갖췄던 일본 미사일방어(MD)망이 침묵했다. 일본 정부는 5일 북한의 로켓 추진체나 파편이 일본 영역에 낙하하지 않고 항공기나 선박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북한 로켓을 요격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사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격에 나섰을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점과 미사일 요격이 날아가는 총알을 총으로 쏘아 맞히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은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계기로 1조엔(약 14조원) 이상을 들여 구축한 MD망을 처음으로 실전 배치해 운영한 것은 일본 자위대로서는 엄청난 훈련경험을 쌓은 것이다. 비록 전날에는 시스템 오류를 일으켰지만 이날 로켓 발사 사실을 ‘Em-Net’ 시스템을 통해 2분 내에 각 언론사에 전달하는 등 MD망이 성능을 발휘했다는 점도 일본이 얻은 소득이다.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비한 군사 태세 강화 명분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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