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돌파구다`
은행ㆍ보험 등 금융회사들의 중국 진출 열기가 거세다.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이 늘어나고 중국이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국으로 부상하면서 급증하는 금융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시장경제제도가 뿌리를 내려가는 거대한 시장 `중국`에 미리 교두보를 구축해 미래의 수익원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중국 진출 준비작업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訪中)을 계기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험사 가운데 중국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행명. 합작 생보사 설립을 추진중이지만 파트너를 찾지 못해 1년간이나 미뤄져 왔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중국내 여건이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내의 보험영업 인허가조건이 까다로와 적극적인 시장개척이 어려운 면이 많다”며 “그러나 일찍 자리를 잡고 현지화 전략을 짜야 향후 거대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장기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성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중국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놓고 시장조사 등 지점개설을 위한 각종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은행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곳은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외환은행은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베이징과 텐진, 다이렌에 지점을 열어 운영하고 있고 오는 9월에는 상하이지점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 충칭 등 남부 및 중서부지역에도 거점을 확보해 중국내에 독자적인 사업부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씨티은행이나 HSBC은행처럼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린 새로운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01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중국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면서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 한국계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베이징에 지점을 개설하고 각종 중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조의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