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은 극심한 경제난과 이에따른 대졸 실업자 증가의 여파로 진학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졸업 후 취업전망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99학년도 수능원서를 낸 수험생 3천3백74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학할 대학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항목'으로 전체 응답자의 27%(912명)가 '졸업후 취업전망'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말했다.
반면 ▲대학의 비전(17.9%)이나 ▲학과소개(16.8%) ▲학생복지(14%) ▲교수진(3%)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아 수험생들이 진학대학이나 학과 결정에 있어 학문에 대한 열정이나 교수의 가르침보다는 졸업 후 취업전망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경제난 때문에 응답자의 35.7%가 대학 학자금 마련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학과(28.7%)나 대학선택(16.3%)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따라 99학년도 입시에서는 학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공립대나 장학금혜택이 많은 사립대의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진학 대학이나 학과 결정 시기에 대해 62.6%(1천8백78명)가 '수능 점수표를 받아본 뒤'라고 응답한데 비해 '고교 3학년초 이전'이라고 답한 수험생은 30.3%에 그쳤다.
이는 수험생들이 자기 적성이나 소질과는 상관없이 수능점수에 맞춰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의식이 여전히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에따라 올 대입 또한 극심한 눈치작전이 빚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