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드 파리는 화해의 메시지"

佛 뮤지컬 국내 첫 소개한 정홍국 아트인모션 대표



“노틀담 드 파리는 단순히 사랑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노(勞)와 사(使)간이 서로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아트인모션 정홍국(사진) 대표는 공연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연일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작품이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배경은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면서 보수와 진보, 계층간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져 혼란했던 시대. 막이 오르면 음유시인 그랑그와르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노래하지만 노숙자들이 거리를 뒹굴고 가진 자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져 마치 폭동이 일어날 듯 하다. 단순히 공연을 즐긴다면 이 작품은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당시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노조 대표가 손을 맞잡고 공연을 본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를 말로 풀어내는 것 보다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부이면서 에스메랄다에게 정념에 사로잡혀 그녀를 죽음으로 내 모는 신부 프롤로, 보수진영인 근위대장 페뷔스는 나라의 충복이지만 속으로는 아름다운 여자와 외도를 꿈꾸는 이 시대의 평범한 가장이며, 진보를 대변하는 집시의 우두머리 클로팽은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보수진영과 맞서지만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된다”며 “하지만 누구도 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역사는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뮤지컬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그는 국내 공연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지난해 공연계의 불황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티켓 판매율을 70%까지 올려 작품성과 흥행성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작품의 기획사인 프랑스의 NDP프로젝트가 그에게 아시아 공연의 판권을 모두 넘겨 이번 공연이 끝나면 30일부터는 대만공연에 들어간다. 그는 내년에 오페라 ‘돈 조바니’로 만든 프랑스 뮤지컬 ‘돈 쥬앙’으로 다시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브로드웨이 작품과는 색다른 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해 보다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둔다”며 “또 국내 공연계에 새로운 기술과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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