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터] 도담시스템스

도담시스템스 직원들이 사내 연못인‘다애지’앞에 모여 휴식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일터] 도담시스템스 쉼터같은 회사 "직원능력 쑥쑥"연못 만들어 카페 분위기, 복리혜택도 대기업 못잖아생산성 오르고 애사심 커져 대전=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도담시스템스 직원들이 사내 연못인‘다애지’앞에 모여 휴식을 즐기고 있다. “중소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기술을 전문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회사의 역할은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방산기술업체 도담시스템스를 이끌고 있는 정규천(56) 대표는 직원을 키울 수 있는 회사를 강조한다. 크고 작은 첨단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은 도담시스템스는 군(軍)ㆍ항공분야 시뮬레이터 제작업체다. 시뮬레이터는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활동 등을 컴퓨터나 3차원 가상공간에서 가능하게 해준다. 도담시스템스는 삼성ㆍ대우ㆍ현대의 항공기 사업부문이 합쳐져 만들어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일하던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 핵심 개발자 45명이 의기투합, 2000년 6월 분사했다. 도담은 ‘아무 탈 없이 잘 자라라’는 뜻을 지닌 순수 우리말. 2003년 말 회사가 커져 직원이 130여명으로 늘어나자 지금의 공장을 마련했다. 도담은 방산업체라는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경춘선을 달리다가 만나는 야외카페같은 느낌을 준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왼편 상단에 세로로 비스듬히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다. 역동적으로 휘날리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현관의 전갈과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장수하늘소도 인상적이다. 전갈은 힘을, 장수하늘소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접견실에 붙어 있는 항공기 모형의 조명, 벽 장식에 사용한 비행기 프로펠라가 항공기 시뮬레이터 기업 이미지를 잘 표현해준다. 뒷 뜰에 있는 작은 연못은 산을 깎는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바위 틈에서 똑똑 떨어지는 약수를 받아 먹는 것을 보고 ‘물 줄기를 살려 연못을 만들자’는 생각에 탄생됐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다애지(多愛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곳곳에 긴 의자를 설치, 쉼터로 만들었다. 직원 대부분이 KAI 출신이거나 석ㆍ박사들인 만큼 복리혜택도 상당한 수준이다. 교육연수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은 물론이고 가족 건강보험, 학자금 등 각종 지원책이 대기업 못잖다. 회사가 직원들을 배려하니 직원들도 회사 일이라면 솔선수범이다. 매주 월요일 8시면 모든 임직원이 출근해 30분씩 청소를 한다. 정 사장은 “청소용역업체가 있지만 내 집도 직접 쓸어야 애착이 생긴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회사가 크고 시설이 좋다고 직원들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들을 배려하고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껴야 회사 일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도담은 2003년 120억원,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는 2007년 국방부에 300억원 규모의 UH-60 시뮬레이션을 납품하면 500억원 매출이 가능해지고 회사가 안정궤도에 오르는 만큼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5/10/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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