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웬만큼 하는 사람들이 흔히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코스에 나가면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목표지점을 향해 서는 방향설정이 미숙한 경우가 많다. 이를 교정하려면 볼을 칠 때 반드시 목표지점을 확인한 후에 자세를 정렬하고 비구선을 생각해본 다음 타구를 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확인하는 일은 비단 골프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성공한 사람들에게 성공의 노하우를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목표를 잃지 않았다는 답변을 할 것이다. 이처럼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세우고 무엇을 해나가느냐가 성공의 포인트가 되듯이 기업 구성원들도 업무를 추진해나감에 있어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 기본이 된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문득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지?”라는 의문에 빠져들 때가 종종 있다. 그런 혼란으로부터 명쾌해지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과 목표와의 연관성은 무엇인지, 관행적으로 늘 해오던 일이라서 하는 건 아닌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목표가 분명하다면 도움이 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시간 단축이다. 대개 목표가 분명하지 않을 경우 빠지게 되는 함정 중의 하나가 방법론이다. 방법론 자체에 매달려 씨름하고 있는 동안 귀중한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만다. 많은 기업들이 경영혁신을 위해 최첨단 경영기법들을 도입해 적용하려다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것 역시 경영기법 자체에만 집중한 나머지 달성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목표를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목표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극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컵에 담긴 침전물은 그냥 내버려두면 가라앉은 상태로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 침전물을 끌어올리려면 컵을 흔들어줘야 하듯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고 목표를 상기시켜야 한다. 자극을 얻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만일 목표가 분명하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목표를 잠시 잊고 있었거나 이탈을 했다면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으면 된다. 정작 두려운 것은 목표 자체가 없는 경우다.
목표의식을 갖는 것은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모든 일을 추진해나감에 있어 노하우도 중요하겠지만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성공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종수(대우증권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