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진출때 선진국 먼저 공략을"

현대경제硏 "후진국으로 몰리면 영향력 약화"

국내 금융기관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 후진국으로 몰려가고 있지만 이 지역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진출하면 한국 금융사의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이 소극적인 해외 전략에서 벗어나 오히려 금융선진국으로 공격적인 진출을 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자통법 이후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메릴린치ㆍUBSㆍ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씨티그룹ㆍ크레디트스위스그룹ㆍ맥쿼리은행 등 해외 선진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런던이나 미국으로 진출한 다음 금융후진국에 눈을 돌린 반면 국내 금융사들은 국내에서 금융후진국, 일본이나 홍콩, 금융선진국 순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후진국 진출에 따른 선점 효과는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금융사의 진출과 함께 급격히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신흥시장에 머물러서는 선진금융기법을 얻기도 힘들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선진 금융사들의 성공은 ▦해외 M&A ▦진출국 현지화 전략 ▦신상품ㆍ신서비스로 틈새시장 개발 ▦전문성 및 대형화 확보를 위한 동종업계 M&A ▦경쟁력 확보 후 타업종 M&A ▦투자은행 분야 적극 육성 ▦전략적 제휴로 사업역량 극대화 ▦고객관리 전문화 등이 전략의 성과라고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금융사들의 글로벌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대형 은행과 국책은행은 다른 업종의 해외 선진기업 M&A를 통해 투자은행으로 기반을 조성하고, 중소형 은행이나 중대형 증권사는 국내의 업종 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운 후 해외에서도 동종업종 선진 기업의 M&A에 나서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자산운용사와 소형 증권사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전문성을 높이고, 신설 금융사 등 시장후발자는 틈새상품과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국내외 금융사 M&A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하고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파생 신상품 개발을 위한 사모펀드 조성시 펀드 참여조건 등에 관한 규제완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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