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망 이틀째 다운

'인터뷰' 25일 300곳 개봉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틀 연속으로 다운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 오전10시41분(현지시각, 한국시각 24일 0시41분) 북한의 공식 인터넷망 4개가 1시간가량 완전히 끊어졌다가 복구됐다고 미국의 인터넷망 연결정보업체인 딘리서치가 밝혔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전날에도 10시간가량 먹통 상태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주로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웹사이트의 접속문제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대남선전용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김일성방송대학 웹사이트인 우리민족강당 등 10시간 이상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사이트들이 선양·단둥 등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이나 일본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의 접속은 자정께 다운됐다가 1시간 만에 접속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북한 인터넷망 다운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 원칙을 밝힌 미국이 사이버 보복을 가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지만 미 국무부는 관련성에 대해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 반응을 계속하고 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인터넷망) 불통 원인을 추측할 수 없다"며 "불통됐다는 보도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소니픽처스는 이날 영화 '인터뷰'를 25일 극장 200곳 이상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성탄절에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더 다양한 플랫폼과 더 많은 극장을 확보해 최대한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미국이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라며 "소니픽처스와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 극장들은 국민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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