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권을 잡은 최병렬 신임 대표는 26일 대표 수락연설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반드시 경제를 살려내겠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면 `한반도 경제공동체` 를 구성, 미국ㆍ일본 등 우방과 함께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대북 비밀송금 재특검 법안 수용을 촉구하며 “불법과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사법처리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 여기서 결정되는 내용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하며 “노 대통령이 정파 이익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한다면 충실한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은 제5차 전당대회에서 지난 24일 실시된 당 대표경선 투표함을 개함, 새로운 대표를 뽑았다. 최 대표는 전체 유효투표수 12만8,721표 중 36%인 4만6,074표를 얻어 4만2,965표를 획득한 2위 서청원 의원을 3,109표차로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대표 경선에 나선 다른 후보들은 김덕룡 1만5,680표, 강재섭 1만8,899표, 이재오2,697표, 김형오 2,406표를 각각 얻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