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뉴비즈니스] 애니메이션처럼 만화책 본다

「만화산업의 새장르를 개척한다」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새로운 만화장르에 도전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입주해 전자만화 「엠버그(M.BUG)」를 제작중인 디지털만화사(대표 조혜정). 디지털만화사가 현재 제작중인 만화는 출판만화의 기본틀속에서 장면마다 캐릭터나 사물의 움직임, 음향, 나레이션등을 삽입해 애니메이션적인 요소를 가미한 지금까지 국내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것이다. 즉 줄거리에 따라 각 장면을 분리된 컷으로 만들돼 그속에서 사람이 이동한다든가 말을 하는등 동적인 이미지를 첨가한 것이다. 전투상황을 예로 들면 병사가 총을 쏘는 장면에서는 총알이 나가고 포탄이 떨어지는 것이 동영상으로 처리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다음컷에서는 군인들이 뛰어가면서 돌격하는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 영화처럼 계속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만화책처럼 장면을 분리시키돼 그속에서 인물과 사물의 움직임과 음향을 부여하는 것이다. 현재 이회사가 제작중인 「엠버그」는 8월에 열리는 「서울창작만화페스티벌(SICAF)」에 초청을 받아논 상태다. 이만화는 컴퓨터가 2000년 표기를 인식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줄거리로 하며 내달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작품의 특징은 CD나 인터넷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나레이션이나 음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만화처럼 대화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내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회사가 이렇듯 전혀 새로운 형태의 만화제작에 나선 것은 만화책이라는 활자에서 벗어나 CD나 컴퓨터등 매체전환을 통해 전자영상에 익숙해 있는 청소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대표로 있는 경병표 공주문화대 교수는 『출판만화는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상상력의 나래를 펼 수 없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현재 제작하고 있는 「엠버그」는 두장르의 장점을 취합함으로써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제작동기를 설명했다. 조혜정 공동대표는 『만화페스티벌때는 적어도 2~3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일본시장에 주문제작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02)3455-8491/송영규 기자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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