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은행사 슬그머니 부활

백화점 사은행사 슬그머니 부활 백화점의 고질적인 사은행사가 버젓이 다시 실시되고 있어 ‘자제선언’이 무색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사은행사를 자제하겠다던 백화점들이 올들어서도 연달아 사은품ㆍ경품 행사를 실시하고 있어 스스로 내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세일 및 사은행사의 집객효과가 줄어들자 지난해말 백화점협회를 중심으로 사은행사를 자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들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백화점들은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린다는 명목 아래 앞다퉈 사은행사를 남발, 자칫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백화점의 사은행사는 언뜻 소비자 입장에서 이득이 될 것 같지만 결국 마케팅 비용이 상품 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힌 것은 눈여겨볼만하다.. 춘설이 내리는등 아직 쌀쌀한 날씨로 봄의류 판매가 부진하자 백화점들은 4일부터 일제히 봄맞이 사은행사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4∼13일 수도권 점포(안양, 인천, 부평점 제외)에서 롯데카드로 1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4∼13일 서울 6개점에서 `자사카드 사은행사'를 마련, 15만, 30만, 60만,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하며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200여품목에 대한 할인쿠폰북도 발송했다. 신세계백화점도 4∼13일 전국 7개점에서 ‘봄맞이 카드 고객 사은행사’를 열고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7%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번 행사기간동안 일부 백화점은 승용차 등을 내건 경품행사까지 마련된다. 롯데백화점은 4~13일 전점포에서 구매와 상관없이 경품 응모를 통해 신차 마티즈 12대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그랜드마트 수원 영통점은 오는 17일까지 ‘새봄맞이 경품대축제’를 통해 1등(1명) 마티즈 자동차, 2등(1명) 지펠 냉장고, 3등(2명) 디지털캠코더 등 총 333명에게 세탁기, 자전거, 수건세트 등의 경품이 돌아간다. 백화점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짧게는 3일 길게는 12일에 걸쳐 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한 사은행사를 실시했다. 롯데백화점은 2월18~3월1일까지 전점포에서 구매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주는 사은행사를 열었으며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도 18~27일 여성, 남성, 아동, 스포츠용품 구매 고객에 15만, 30만, 60만,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7%의 상품권을 제공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관 및 콩코스는 18~24일 수원점은 18~20일 카드 고객 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행사를 벌였다. 지난 1월말~2월초 설날 판촉 행사 기간에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10만, 15만원 등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했다. 백화점의 다른 관계자는 “경쟁업체에서 먼저 사은행사를 치고 나오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전년 동기와 대비해 매출실적을 관리하다 보니 지난해에 사은행사를 했을 경우 올해 안하면 또다시 마이너스 신장세가 우려돼 불안감 때문에 고질적으로 사은행사에 의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3-02 17:17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