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투자담당이사 후보 英등 국제투자전문가 경합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담당이사(CIO)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영국ㆍ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막판 치열한 경쟁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IO 후보에 여성 투자전문가도 포함돼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의 외환보유액 200억달러를 실질적으로 운용할 KIC CIO 후보자로 영국의 한 투자기관에서 활동 중인 카닐 피터(C. Peter)와 국제투자전문가인 에릭 샌드런드(Eric Sandlund),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팽화 초이(P. Choy)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닐 피터는 유일한 여성 후보자이며 팽화 초이는 지난번 KIC 초대사장 후보 5명 중의 한명이다. 한국인으로는 외국계인 메시로자산운용의 신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에 최종 면접을 거쳐 CIO를 임명할 계획”이라며 “KIC의 CIO가 실질적으로 자산운용을 맡는 만큼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IC의 CIO는 KIC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 뒤 이강원 사장이 공식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3년 단위 계약제다. KIC는 신임 CIO를 선임하는 대로 자산운용과 리서치 부문 등 조직정비를 마친 뒤 9월 말 이후부터 본격적인 자산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KIC 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KIC를 세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선 조직과 시스템 정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CIO를 이른 시일 내에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IC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벤치마킹해 이달 1일 출범했으며 정부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200억달러를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아 이를 운용ㆍ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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